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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내 여성 관련 논란과 사회적 반응

orange14-19 2025. 3. 9. 01:28

출처 : 법보뉴스

최근 천주교에서 여성 관련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며 사회적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성직자의 부적절한 발언부터 성범죄 은폐 시도까지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고, 각 사건의 개요, 문제점, 사회적 반응, 교회의 대응 및 변화 여부를 정리하였다.


1. 함세웅 신부의 여성 비하 발언 논란 (2023년)

사례 개요

2023년 11월 말, 원로 성직자인 함세웅 신부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행사에서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라는 발언을 하였다. ‘방울 달린 남자’는 사제 복장을 한 남성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총리를 빗댄 것이었다. 함 신부는 추 전 장관의 결단력을 강조하려 했다고 해명했으나, 표현 방식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문제점

해당 발언은 성차별적 비유로 해석될 수 있는 소지가 있었다. 특히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라는 표현은 여성 전체를 하위 개념으로 두는 뉘앙스를 띠고 있어 여성 비하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전형적인 남성 우월주의적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하였다.

사회적 반응

여성계와 정치권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세계의 모든 여성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하며 해당 발언을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과 비교하였다. SNS 및 언론에서도 성직자의 여성 비하 발언이라는 비판이 확산되었다.

교회의 대응

함세웅 신부의 공식적인 사과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논란이 커지면서 천주교 내부적으로 성직자의 언행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서울대교구 등 관계 기관에서는 별도의 공식 논평을 내지는 않았으나, 종교인으로서 보다 신중한 언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2. 천주교 내 미투 사건과 2차 가해 논란 (2018년)

사례 개요

2018년 2월,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한만삼 신부의 성범죄 의혹이 폭로되었다. 피해자 김민경 씨(당시 평신도 봉사자)는 2011년 남수단 선교 활동 중 지속적인 성추행과 성폭행 시도를 당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공개되면서 천주교 내에서도 성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문제점

  1. 은폐 및 미온적 대응: 한 신부는 범행 이후 별다른 처벌 없이 국내로 복귀하여 사목 활동을 지속했다. 폭로 이후 수원교구는 그를 지방으로 이동시켰으나, 공개 징계나 수사 협조와 관련된 공식 발표는 없었다.
  2. 성직자의 가해자 옹호 발언: 김유정 신부(당시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는 SNS를 통해 한 신부의 사회적 헌신을 강조하며 피해자의 폭로 의도를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하여 2차 가해 논란을 야기했다.

사회적 반응

천주교 신자들과 여성단체는 교회의 미온적 대응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광교 성당에서는 주일미사가 취소되는 등 신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표출되었다. 언론에서는 종교계 성폭력 문제를 조명하며 교회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교회의 대응

김희중 대주교(당시 주교회의 의장)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성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수원교구도 특별 사목서한을 통해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성직자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가해 신부에 대한 구체적인 형사 처벌 여부가 불분명하여 교회 내부 처벌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비판이 지속되었다.


3. 천주교 대전교구 성추행 사건과 솜방망이 징계 논란 (2018년)

사례 개요

2001년, 한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종교교육 담당이던 대전교구 소속 신부에게 성폭행을 시도당한 사건이 2018년 미투 운동을 통해 폭로되었다. 교구 자체 조사 결과 성추행 시도가 사실로 확인되었다.

문제점

교구는 해당 신부를 정직(停職) 처분했지만, 이는 일정 기간 사목 활동을 금지하는 조치에 불과하여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사회적 반응

천주교 신자들과 교육계, 여성단체들은 교회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추행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면이나 성직 박탈과 같은 강력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점이 논란이 되었다.

교회의 대응

대전교구는 추가 교육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으나, 가해 신부에 대한 보다 엄격한 처벌 요구가 지속되었다. 교회법상의 처벌 기준이 사회적 통념에 비해 관대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부각되었다.


4. 천주교 내 여성 차별 관련 논란

천주교 내에서 여성 차별과 관련된 여러 사건이 발생하며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이루어졌다.

  • 최강욱 ‘암컷’ 발언 논란(2022년): 여성 비하적 표현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면서 종교계에서도 성 평등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 박원순 전 시장 관련 종교계 논란(2020년): 일부 종교계에서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추모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 워마드의 천주교 성체 훼손 사건(2018년): 여성주의 운동과 천주교 간의 갈등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사건으로, 여성운동과 종교계의 긴장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5. 변화와 과제

천주교 내에서 여성과 관련된 논란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구조적인 한계와 성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 성직자의 언행에 대한 내부 감시 및 교육 강화
  •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보다 엄격한 처벌 기준 확립
  • 여성 신자의 역할 확대 및 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참여 보장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천주교의 사회적 신뢰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종교 기관으로서의 도덕적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 평등 감수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제도적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