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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탈을 쓴 사이비화? 예장 합동 교단의 구조적 문제와 신뢰 위기

orange14-19 2025. 4. 5. 19:33

출처 : 서울=연합뉴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은 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대표적 보수 교단으로 오랜 전통과 영향력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를 보면, 그 정체성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회 권력의 사유화, 비판 봉쇄, 시대정신과 괴리된 교리 해석 등 일련의 행태는 “예장 합동이 정통 교단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사이비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 목회직 세습과 교회 권력의 대물림

예장 합동은 2013년 직계 자녀에게 담임목사직을 승계하는 ‘세습’을 금지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는 세습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과 교회 내 자정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조치였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그 결의는 사실상 무력화되었고, 이후 ‘세습’이라는 단어 자체를 공적 논의에서 배제시키며 제도화는 무산되었다.

대표적 사례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다. 비록 전임자였던 고(故) 옥한흠 목사는 자녀에게 교회를 물려주지 않았지만, 오정현 목사는 교회를 자신의 개인적 영역처럼 운영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장남 오기원 목사가 인근에 새 교회를 개척하고, 개척 예배에 김삼환·김하나 목사 등 세습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변칙 세습’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 교회 지도력이 특정 가문에 집중되는 현상은 사이비 종교의 전형적인 구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2. 총회 운영의 불투명성과 폐쇄성

예장 합동 총회는 구조적으로 외부 감시가 어려운 폐쇄적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비리와 부정의 온상이 되는 동시에, 교단의 자정 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8년 총신대학교 이사회의 사유화 시도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학생들과 여론의 반발로 사태는 일단락되었지만, 이후 총회는 본질적 문제 해결보다는 외부 감시에 대한 차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에는 교회 앞 시위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한편, 총회 재정의 투명한 공개나 교단 내 소통 창구 마련 등의 안건은 기각되었다. 또한 성범죄 피해 교회에 파송된 목사를 절차적 이유로 출교했다가 법원에서 위법 판정을 받은 사례는 교단 내 법치주의의 부재를 드러낸다. 일부 지도자들이 목회자 정년(만 70세) 연장을 반복적으로 시도하는 것 역시 기득권 유지에 집착하는 퇴행적 행태로 비판받고 있다.

3. 반지성주의와 배타적 교리의 강화

예장 합동은 여성과 성소수자 문제에 있어서 극도로 배타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목사는 남성에 한한다”는 조항은 1907년 교단 헌법 제정 이후 단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았으며, 최근 여성 강도사 시험 자격 부여 논의도 내부 반발로 무산되었다. 성소수자에 대해서도, 총신대학교와 교단 산하 기관의 입학·채용을 금지하고, 교회 공동체에서의 축출 근거를 마련해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동성애 옹호법’으로 규정짓고 대규모 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정치권에 압력을 행사하는 행태는 과도한 사회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 이는 신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기보다는, 지성보다는 광신에 가까운 태도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정통의 위기, 개혁 없는 보수는 결국 퇴행이다

예장 합동은 지금의 행태를 성찰하고 근본적인 개혁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이상 자신을 '정통 교단'이라 자처하기 어려울 것이다. 종교의 이름으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교회를 특정 가문이나 집단의 전유물로 만드는 조직은 신앙 공동체가 아니라 광신 집단에 가깝다. 교권에 집착하고 폐쇄성을 고집하는 지금의 길을 계속 걷는다면, 예장 합동은 스스로 ‘신종 사이비’의 길을 택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 예장 합동 교단의 구조적 문제 정리

구분주요 사례 및 내용비판 및 함의
1. 목회직 세습 - 2013년 세습 금지 결의 → 2014년 번복
- ‘세습’ 용어 자체 사용 금기
- 오정현 목사 장남 오기원 목사 ‘변칙 세습’ 논란
- 교회 권력의 가문 대물림
- 사이비 종교에서 흔히 나타나는 족벌 구조
2. 총회 운영의 폐쇄성 - 총회 재정 비공개
- 교회 시위 금지 결의 (2019)
- 성범죄 피해 교회 파송 목사 출교 → 법원 “위법” 판결
- 목회자 정년 연장 시도 반복
- 감시와 견제 부재
- 기득권 보호에만 집중
- 교회 내 법치 원칙 붕괴
3. 반지성주의적 교리 태도 - 여성 목사 안수 전면 금지
- 여성 강도사 시험 자격 논의 철회
- 성소수자 입학·채용·출석 금지
-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
- 지성과 시대정신 부정
- 광신적 교리 절대화
- 종교를 통한 사회 갈등 조장 우려

총평: 종교 개혁 없는 보수는 사이비로 전락할 수 있다

예장 합동 교단은 정통성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교회 권력의 사유화, 폐쇄적 운영 구조, 반지성주의적 태도에 대해 근본적인 자기성찰과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더 이상 ‘정통 교단’이라 불릴 수 없으며, 신종 사이비로 분류되는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참고 자료 및 기사 링크:

  • 연합뉴스: 「예장 합동, '교회세습 금지' 1년 만에 뒤집어」 (2014.10.06)​​
  • 연합뉴스: 「개신교 단체들 "예장통합이 삼환통합으로 변질" 혹평」 (2019.10.10)​
  • 기독일보: '오정현 목사 아들' 오기원 목사, '개척' 관련 논란에 답하다」 (2023.05.26)​​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논평: 「끝없는 노욕의 예장합동 '정년 연장 시도 멈춰라' (2024.09.19)​
  • 목장드림뉴스: 「통합은 여성안수 30주년, 합동은 지금도 논쟁 중」 (2023.09.25)​
  • 크리스천투데이: 「예장 합동, 동성애자·옹호자 신학교 입학·임용 금지」 (2017.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