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95)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톨릭 식민주의의 그림자: 교황청, 정복의 동맹인가 구원의 사도인가 가톨릭교회는 ‘복음의 보편성’을 내세우며 수 세기에 걸쳐 세계 곳곳에 선교를 전개해왔다. 그러나 그 신앙의 확장은 종종 식민주의와 맞물려, 정복의 정당화를 제공하는 도구가 되었다.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이어진 유럽 열강의 식민지 제국 건설 과정에서, 교황청과 가톨릭 성직자들은 영적 명분을 부여하며 원주민 사회의 해체와 인권 침해에 깊이 관여했다. 그 유산은 오늘날까지도 지울 수 없는 역사적 상흔으로 남아 있다.교황의 칙서와 ‘발견의 원칙’: 정복을 승인한 신의 이름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도착 직후, 교황청은 유럽 국가들의 식민 팽창에 종교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교황 니콜라오 5세는 Dum Diversas(1452)와 Romanus Pontifex(1455) 칙서를 통해 비기독교 지역의 .. 교황청의 그림자: 바티칸 은행과 재정 부패의 역사 2025년 5월 8일, 제266대 교황으로 레오 14세가 선출되었다. 그러나 세계적 패권국인 미국 출신이라는 점에서, 교황직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겉으로는 평화와 정의를 외치지만, 교황청이 종교적 본질을 잃고 물질적 이익을 좇는 행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이 글에서는 가톨릭교회의 도덕적 권위 이면에 감춰진 교황청 재정 부패의 실체, 특히 **바티칸 은행(IOR)**을 중심으로 한 사례들을 조명한다.바티칸 은행: 신성함과 부패 사이**바티칸 은행(Istituto per le Opere di Religione, IOR)**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설립되었다. 설립 목적은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자금을 관리하고 선한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었지만, .. 가톨릭 교회는 왜 여성을 배제하는가: 성직자 불허 문제를 중심으로 2000년이 넘는 가톨릭 교회 역사에서 사제직은 철저히 남성의 전유물로 유지돼왔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신학계와 신자들 사이에서는 여성도 사제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음에도, 교회는 이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2016년, “여성은 영원히 사제가 될 수 없다”며,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여성 서품 불가 원칙이 “영원히 유효하다”고 선언했다. 그는 여성들이 교회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러한 발언은 오히려 여성 배제 구조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바티칸은 예수가 열두 제자를 모두 남성으로 선택했다는 점을 근거로 전통을 이어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시대착오적 해석이라는 지적이 많다. 개신교를 포함한 여러 교단은 이미.. 전 세계로 드러난 조직적 아동 성범죄: 가톨릭 교회의 은폐와 그 대가 조직적 성범죄, 단일 사건이 아닌 전 지구적 추문가톨릭 교회 내 아동 성범죄는 단일 국가의 일탈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어온 조직적 범죄였다. 2002년 미국 보스턴에서 터진 사제들의 성추행 폭로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유럽, 남미, 호주 등지에서 유사한 사건들이 줄줄이 드러났고, 그 양상은 수십 년간의 범죄와 체계적 은폐라는 공통된 패턴을 보였다.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범죄는 사회적으로 은폐되었으며,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예컨대 프랑스 독립조사위원회는 지난 70년간 약 33만 명의 아동이 성직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범죄가 조직적으로 은폐되었으며, 피해 아동의 80%가 남성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이는 교회가 신앙이라는 명분 아래 신도들의 신뢰를 악용한 구조적.. 콘클라베, 신비주의 너머의 권력 구조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를 대표하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이 있다. 교황 선출회의, 즉 콘클라베(conclave)다. 그러나 이 중대한 절차에 정작 평범한 신자는 단 한 명도 참여하지 못한다. 투표권은 오로지 교황청 내 최상위 계층인 추기경들에게만 부여되며, 이들은 바티칸의 폐쇄된 공간에서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회의를 진행한다.‘콘클라베’라는 명칭 자체가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 방’을 뜻하듯, 이 회의는 철저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선거권을 가진 약 120명의 추기경은 모두 이전 교황들에 의해 임명된 인물로, 대개는 교회 내부 권력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엘리트 성직자들이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과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지도자가, 극소수 고위 성직자들의 폐쇄.. ‘선종’이라는 표현, 언론의 중립성을 시험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주요 언론은 일제히 ‘선종(善終)’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겉보기에는 경건하고 존중의 뜻이 담긴 단어처럼 보이지만, 이 용어를 언론이 별다른 설명 없이 받아쓰는 행태는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선종’은 단순히 평온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뜻이 아니다. 이는 가톨릭 신앙 교리를 전제로 한 용어로, 고해성사와 병자성사를 마치고, 영혼에 대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했음을 뜻한다. 다시 말해, 종교적 의무를 완수하고 신의 심판 앞에 떳떳하게 섰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종교 내부에서 통용되는 이와 같은 개념을 세속 언론이 아무 비판 없이 차용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언론은 사실을 전하는 동시에 공적 담론의 기준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특정 종교의 교리적 해석.. 가톨릭 교회의 구조적 위기: 볼리비아 성직자 성추문 사건을 중심으로 가톨릭 교회는 오랜 역사 속에서 인류의 영적 지침을 제공해왔지만,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성직자에 의한 성폭력 및 성추문 사건이 연이어 폭로되면서, 교회 조직 전반에 대한 신뢰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드러난 사례들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가톨릭 교회의 구조적 결함과 은폐 문화의 실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본 고에서는 최근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성추문 사건을 중심으로, 피해자 증언과 교회 및 교황청의 대응, 사회적 반응을 분석하고, 이러한 사태를 반복적으로 초래한 조직적 요인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한다.1. 성추문 사례 및 피해자 증언2023년, 볼리비아에서 폭로된 가톨릭 성직자 성추문 사건은 그 충격성과 파급력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사건의 중심에는 스페인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거취 논란, 다시 불거진 ‘종신제 교황직’의 딜레마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교황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휠체어에 의지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아직 실현해야 할 많은 계획이 남아 있다”며, 스스로의 직무를 평생의 사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심각한 직무 불능 상태에 이르지 않는 한 조기 퇴진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겉으로는 헌신의 표현으로 보일 수 있지만, 주요 언론과 종교 평론가들은 이를 ‘권력에 대한 개인적 집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태도는 교황직을 끝까지 유지했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당시 그는 파킨슨병 등으로 심신이 크게 쇠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임종 직전까지 교황직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숭고한 희생’이라는 찬사와 함께, 교황청의 기능 마비 및 운영 투명성 .. 교황의 건강악화, 왜 이렇게 대대적으로 보도되는가? 최근 교황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보도가 연일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입원과 회복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 여론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표면적으로는 인도적 관심처럼 보이지만, 이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면 단순한 건강 뉴스 이상의 의미가 존재한다. 왜 교황의 건강 문제는 이렇게 지속적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것일까?교황은 전 세계 수많은 신자의 영적 지도자로서 본래 높은 관심을 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바티칸이 이례적으로 매일 교황의 건강 상태를 상세히 공개하고 있으며, 이는 언론의 지속적인 보도를 이끌어내는 원인이 되고 있다. 평소 내부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바티칸이 이처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단순한 건강 문제를 넘어선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교황의 건강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교황 자서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이상 소식이 반복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가운데, 최근 가톨릭출판사를 통해 관련 서적이 출간되었다. 이는 단순한 전기 출간으로 보일 수 있으나, 몇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교황의 건강 이슈가 출판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었다는 점, 폐쇄적인 출판 구조로 인해 객관성이 결여되었다는 점, 그리고 지나치게 높은 가격 책정으로 상업적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출판 활동을 넘어, 가톨릭 교회의 언론 장악 및 대중 여론 조작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교황 건강 이슈를 이용한 출판 마케팅 전략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문제는 세계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2021년 대장 수술, 2023년 탈장 수술, 휠체어 사용, 폐 질환 입원 등 건강 이상 소식이 반복적으..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