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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를 조롱하고 학대한 간호사들, 그리고 침묵한 병원 시스템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일부 간호사들이 생후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신생아를 돌보는 과정에서, SNS에 “낙상 마렵다”는 등 아기를 조롱하거나 위협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것이다. “진짜 성질 더럽네”와 같은 폭언도 서슴지 않았으며, 해당 행위는 사진과 함께 공개되기까지 했다. 보호자들은 “설마 우리 아이가 그런 일을 당했을 줄은 몰랐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고, 여론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었다.문제의 심각성은 단순히 일회성 부주의나 개인의 일탈에서 그치지 않는다. 피해 아기의 부모에 따르면, 관련 게시물은 2023년 8월부터 지속적으로 업로드되어 왔으며, 복수의 간호사가 이에 가담한 정황도 드러났다..
보수의 탈을 쓴 사이비화? 예장 합동 교단의 구조적 문제와 신뢰 위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은 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대표적 보수 교단으로 오랜 전통과 영향력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를 보면, 그 정체성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회 권력의 사유화, 비판 봉쇄, 시대정신과 괴리된 교리 해석 등 일련의 행태는 “예장 합동이 정통 교단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사이비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1. 목회직 세습과 교회 권력의 대물림예장 합동은 2013년 직계 자녀에게 담임목사직을 승계하는 ‘세습’을 금지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는 세습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과 교회 내 자정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조치였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그 결의는 사실상 무력화되었고, 이후 ‘세습’이라는 단어 자체를 공적 논의에서 배제시키며 제도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거취 논란, 다시 불거진 ‘종신제 교황직’의 딜레마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교황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휠체어에 의지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아직 실현해야 할 많은 계획이 남아 있다”며, 스스로의 직무를 평생의 사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심각한 직무 불능 상태에 이르지 않는 한 조기 퇴진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겉으로는 헌신의 표현으로 보일 수 있지만, 주요 언론과 종교 평론가들은 이를 ‘권력에 대한 개인적 집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태도는 교황직을 끝까지 유지했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당시 그는 파킨슨병 등으로 심신이 크게 쇠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임종 직전까지 교황직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숭고한 희생’이라는 찬사와 함께, 교황청의 기능 마비 및 운영 투명성 ..